아름다운 말들 [스크랩] 여름 속의 겨울 몽땅아트 2005. 4. 7. 17:41 여름 속의 겨울 김 정희 伏中, 두꺼운 털옷이 전철에 오른다 격렬한 더위와 싸워대는 세상은 아랑곳없이 그는 홀로 한겨울 눈보라에 갇혀 있다 사람들 서둘러 뜬 자리에 앉아서도 연신 모가지를 움츠린다 무엇이 그를 강추위 속으로 내몰았나 누가 그를 生의 크레바스에 빠뜨렸나 그의 지독한 냄새는 아무도 범접치 못하게 하는 가시울타리 사람들과 울타리 사이에 침묵이 침묵처럼 끼어있다 사내의 감긴 눈꺼풀이 심하게 요동친다 그는 지금 마음도끼를 벼리고 있는 중일 거야 꽝꽝한 제 가슴얼음장 깨어 부술 전철이 멎고 나는 삼십도의 여름 속으로 내린다 옷깃에 붙어온 가시 하나가 나를 찌르면 따라온다 ☆... ...☆ 출처 : 여름 속의 겨울글쓴이 : 아이리스~인경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