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말들

[스크랩] 바람인 것을

몽땅아트 2005. 11. 15. 23:29
      고향지기~˚♡。 
      바람인것을/묵연스님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 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출처 : 바람인 것을
글쓴이 : 普鏡華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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