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말들

[스크랩] 많이 아픈 꽃일수록 더 아름답다

몽땅아트 2005. 2. 1. 15:40
      나뭇잎 하나를 무심코 떼어내면 그 나무는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이것은 사람의 감상이 아니다. 과학적 실험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나뭇잎을 떼어낸 사람이 지나가면 그 나무는 전율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이런 나무의 마음을 알았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고 매일 만나는 사람들도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고 생각하면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어려운 것인지를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상처를 입는다. 저 사람이 나에게 왜 그럴까? 그러나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분명 나뭇잎을 떼어내듯 아주 사소한 단초가 거기에 숨어 있을 것이다.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 의식하지 못한 행동거지 하나가 어떤 경우에 타인에게 치명적인 상처가 된다. 그러나 상처 없는 생이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다음이 문제이다. 진주는 조개의 상처에서 태어난다. 상처는 아픔이고 그 아픔을 오래 품고 오랜 시간이 지난 뒤 하나의 보석이 되는 것이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상처받은 어떤 사람이 스님과 함께 산길을 걸었다. 그때 스님이 그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제 곧 저 산란꽃이 피면 이 산에서 향기가 진동할 것이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산란을 쳐다보는 그에게 스님이 다시 한마디를 꽃처럼 심어놓았다. "그런데 이 산란 중에서도 걸작이 있는데 그것은 병든 것들이지. 병들어 그것을 극복하고 나면 다른 난초와는 전혀 다른 아름다운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는 거야." 타인에게 혹시 서러움이 있다면, 그 서러움을 품어 다른 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상처가 꼭 아픔만은 아닐 것이다. * 원재훈
출처 : 많이 아픈 꽃일수록 더 아름답다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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